아베칸 순미긴죠 미나프로(阿部勘 純米吟醸 ミナプロ)|화사한 첫맛 뒤에 찾아오는 드라이한 키레
6월 센다이 여행에서 조금 특별한 사케 한 병을 가져왔습니다. 센다이에서 우설을 먹고, 미야기쿄 증류소를 찾아가 투어를 하고, 센다이 근교를 둘러보던 중 아이하라 사케 주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제 점원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고른 술이 있습니다.
아베칸 순미긴죠 미나프로(阿部勘 純米吟醸 ミナプロ).

처음부터 제가 고른 술은 아니었습니다. 현지 사케를 잘 아는 점원이 추천해주니 궁금해서 한 병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한국에 가져와 처음 마셨을 때는 “좋은 술인 건 알겠는데,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마셔보니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상당히 모던하고 프루티한 사케라는 것.
아베칸 미나프로는 어떤 사케인가?
아베칸 미나프로는 미야기현 시오가마시에 있는 아베칸 주조(阿部勘酒造)에서 만든 순미긴죠입니다.
미야기현산 주조호적미 ‘긴노이로하(吟のいろは)’를 사용하고, 정미율은 55%, 알코올 도수는 15도입니다.
특히 미나프로는 일반적인 정규 제품과 조금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야기현의 지정 주류 상점들이 함께 기획한 한정 컬래버레이션 라인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술을 마실 때는 단순히 “미야기현 사케 한 병”이라고 보기보다 지역의 사케 유통 현장과 양조장이 함께 만든 기획주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아베칸 미나프로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양조장 | 아베칸 주조(阿部勘酒造) |
| 지역 | 미야기현 시오가마시 |
| 종류 | 순미긴죠 |
| 원료미 | 긴노이로하(吟のいろは) |
| 정미율 | 55% |
| 알코올 | 15도 |
| 용량 | 720ml |
| 스타일 | 모던·프루티·드라이 |
첫맛은 생각보다 훨씬 프루티하다
병을 따르고 잔에 천천히 따라봤습니다.
첫 향부터 꽤 현대적입니다.
사과나 참외를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과실 향이 부드럽게 올라옵니다.
입에 넣으면 질감도 매끈합니다.
무겁거나 거칠게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라 깨끗하고 정갈하게 시작합니다.
그래서 첫 모금만 마시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거 꽤 화사한데?”
[사진 ③ — 잔에 따른 아베칸 미나프로 클로즈업]
최근의 모던 사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매력을 느낄 만한 첫인상입니다.
향은 분명 프루티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는 않습니다.
긴노이로하에서 오는 둥글고 부드러운 감칠맛도 살짝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술의 진짜 특징은 마지막에 있습니다.
화사하게 시작해서 드라이하게 끝난다
중간까지는 부드럽게 이어지지만, 마지막에는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키레(キレ)가 꽤 선명합니다.
처음의 프루티한 인상이 계속 남는 것이 아니라 입안의 맛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빠르게 사라집니다.
제가 느낀 흐름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프루티한 향 → 매끈한 첫맛 → 은은한 감칠맛 → 드라이한 키레
이게 바로 아베칸 미나프로의 매력인 동시에, 제 취향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저는 첫맛에서 느껴지는 과실감이 조금 더 오래 이어지는 사케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아베칸은 생각보다 빨리 드라이하게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첫맛은 정말 좋은데, 마지막은 내가 기대한 방향이 아니네”라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술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내 취향과 다른데도 왜 추천받았는지는 알 것 같은 술입니다.
아베칸 미나프로는 음식과 함께 마셔야 더 재미있다
아베칸의 드라이한 키레는 술만 마실 때보다 식중주(食中酒)로 접근했을 때 장점이 더 분명해집니다.
입안에 맛이 오래 남는 음식 뒤에 한 모금 마시면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래서 굳이 일본 음식 사진을 찾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실제로 먹는 음식과 함께 마시는 모습을 직접 찍는 것이 이 글에는 더 잘 어울립니다.
예를 들어 회, 초밥, 구이, 전, 튀김처럼 기름기나 감칠맛이 있는 음식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음식의 종류보다 “내가 실제로 이렇게 마셔봤다”는 경험입니다.
그것이 이 글만의 정보가 됩니다.
뭇츠하센과 비교하면 취향이 더 선명해진다
비슷하게 프루티한 사케를 좋아한다면 뭇츠하센 핑크라벨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뭇츠하센 핑크라벨이 화려한 과실 향과 쥬시한 느낌을 비교적 오래 가져간다면, 아베칸은 프루티한 첫인상 이후 드라이하게 마무리됩니다.
반대로 묵직하고 구수한 지방 사케와 비교하면 아베칸은 훨씬 세련되고 미끈합니다.
그래서 취향을 단순하게 나누면 이렇습니다.
| 좋아하는 스타일 | 더 잘 맞을 가능성이 높은 방향 |
|---|---|
| 과실 향과 단맛이 오래 지속되는 술 | 뭇츠하센 계열 |
| 화사한 향 + 깔끔한 마무리 | 아베칸 미나프로 |
| 묵직하고 쌀의 구수함이 강한 술 | 전통적인 지방 사케 |
그래서 다시 살까?
솔직히 말하면 저라면 다음에는 다른 사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아베칸 미나프로가 나쁜 술이라서가 아닙니다.
제 취향이 조금 더 프루티한 향과 부드러운 여운이 오래 남는 스타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아베칸 미나프로가 잘 만든 사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어떤 사케를 좋아하는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사케를 많이 마시다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유명한 술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입맛의 좌표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센다이에서 추천받아 가져온 한 병
아이하라 사케 주점에서 점원의 추천으로 구입한
그 술이 바로 아베칸 순미긴죠 미나프로(阿部勘 純米吟醸 ミナプロ)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베칸에서 만든 한정 사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나프로는 조금 특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야기의 기센누마·이시노마키·시오가마·유리아게 등 항구도시의 주류점과 양조장이 힘을 모아, 지역의 술과 음식, 그리고 항구도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사케를 하나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지역의 좋은 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지역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하자”는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미나프로는 지역의 매력을 재발신하기 위한 주류점들의 독자적인 기획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베칸 미나프로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아베칸이라는 한 양조장의 사케를 마시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미야기의 항구도시와 그곳의 술을 함께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한 병.
저는 이 배경을 알고 나서야, 왜 현지 사케 주점에서 미나프로를 추천했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 줄 시음평
“화사하고 모던하게 시작해서, 드라이한 키레로 깔끔하게 끝나는 미야기 사케.”
ty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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