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vorbit: Deep Dives into Asian Travel & Culture Savorbit: Deep Dives into Asian Travel & Culture

[Hokkaido Sake Note] 홋카이도까지 가서 꼭 사고 싶었던 사케, 카미카와 타이세츠 ‘토카치 with Cheese Green’

tyfather 읽는 시간 약 6분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사케가 한 병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사케 유튜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봤고, 저 역시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점점 궁금해졌던 술입니다. 결국 이번 여행에서 “이 술은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유 중 하나가 아사히카와까지 가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찾았던 술은 바로 카미카와 타이세츠 주조 벽운장(神川大雪酒造 碧雲蔵)의 ‘토카치 with Cheese Green(十勝 with Cheese Green)’입니다. 홋카이도 토카치 지역의 치즈와 어울리도록 만든 독특한 콘셉트의 사케라는 점부터 일반적인 니혼슈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궁금했던 술, 홋카이도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 검색할 때만 해도 왠지 구하기 어려운 술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만들어지는 사케라면 현지에 가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일부러 판매처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홋카이도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타지역 사케를 홋카이도에서 구하는 것보다 오히려 카미카와 타이세츠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도 한 잔씩 주문해 마셔봤고, 여행 중 카미카와 타이세츠라는 브랜드 자체를 계속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도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여러 라인업을 마셔보면서 제가 특히 궁금했던 술이 바로 토카치 with Cheese Green이었습니다.

그런데 ‘with Cheese’라는 이름부터 상당히 재미있다

처음 이 술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것도 역시 이름이었습니다. 사케인데 ‘치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토카치는 홋카이도에서도 낙농으로 유명한 지역이고, 이 술은 그 지역의 치즈와 함께 즐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Green은 정미율을 80%까지 남겨 쌀의 개성과 감칠맛을 살리고, 야마하이 방식에서 오는 산미를 더해 치즈의 지방감과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설계된 술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긴죠 계열처럼 향만 화려하게 만드는 술과는 출발점부터 조금 다릅니다. “사케는 사시미와 마신다”는 익숙한 공식에서 한 발 벗어나, 홋카이도의 치즈와 사케를 연결해보자는 발상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잔에 따라봤습니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산뜻했습니다. 와인 글라스에 따르면 감귤이나 요거트, 사워크림 같은 뉘앙스가 은근하게 올라오고, 입안에서는 80% 정미율에서 오는 쌀의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술에서 제가 가장 좋게 느낀 부분은 산미의 역할이었습니다. 쌀을 많이 깎지 않았다고 해서 둔하거나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야마하이 특유의 산미가 중심을 잡아줍니다. 그래서 치즈와 같이 먹었을 때도 입안이 금방 무거워지지 않습니다. 특히 크림치즈나 모차렐라처럼 부드러운 치즈와 함께라면 왜 ‘with Cheese Green’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Screenshot 2026 08 31 at 10.42.40 PM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가격을 생각했을 때’였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카미카와 타이세츠의 여러 라인업을 식당이나 현지에서 조금씩 마셔봤는데, 전반적으로 가격에 비해 맛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기대했던 토카치 with Cheese Green 역시 그 생각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물론 사케의 가격과 맛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일본 현지 가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2천 엔 안팎에 만날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하면 체감 만족도는 상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천 엔짜리 술을 마셨는데 5천 엔 정도의 만족감이 남는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여러 병을 경험했지만, “하나만 골라서 다시 가져오라면?”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상당히 고민하게 만드는 술이었습니다.

가격은 약 3천엔 조금 안됬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이 사케는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을까?

화려한 긴죠 향만을 기대하는 분보다는 쌀의 감칠맛과 산미가 함께 있는 사케를 좋아하는 분, 그리고 사케를 회나 초밥에만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음식과 함께 즐겨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카미카와 타이세츠라는 브랜드 자체를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유튜브와 검색을 통해 궁금해졌고, 결국 홋카이도까지 가서 직접 마셔봤습니다. 그리고 막상 마셔보니 단순히 “유명해서 한번 먹어본 사케”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마셨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술이 됐고, 다음에 다시 홋카이도에 간다면 또 다른 카미카와 타이세츠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사케였는데,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기대하고 찾아간 보람이 있었던 한 병이었습니다.


tyfather

tyfather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