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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orbit: Deep Dives into Asian Travel & Culture Savorbit: Deep Dives into Asian Travel & Culture

이소지만 순미긴조 시음기 – 삿포로에서 점장님 추천으로 산 사케

tyfather 읽는 시간 약 10분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조금 재미있는 사케 한 병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 술을 찾아서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삿포로 치토세 공항 근처에 있는 사케샵에 들렀다가 점장님이 괜찮은 술이라고 추천해주셔서 구입한 사케입니다.

당시에는 솔직히 이 술이 얼마나 유명한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냥 일본 여행을 왔으니 사케 한 병 정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보고 있었는데, 점장님이 추천해주니 괜히 궁금해지더군요.

그렇게 별다른 정보 없이 가져온 술이 이소지만(磯自慢) 순미긴조입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자세히 찾아보니 생각보다 꽤 유명한 사케였습니다. 특히 효고현 특A지구의 야마다니시키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소지만 순미긴조, 처음에는 어떤 향이 느껴질까?

사케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향을 표현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제가 느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런데 잔에 따르고 코를 가까이 가져가 보니 생각보다 향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과일향과 꽃향이었습니다. 아주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향이라기보다는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멜론이나 참외처럼 살짝 달콤한 과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뒤로는 하얀 꽃 같은 깔끔한 향도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전에 마셔봤던 카모니시키나 우타시로 릿카와 비교하면 향의 방향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이소지만은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잔에 따라놓고 바로 마시는 것보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향을 맡아보니 처음보다 향이 조금 더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첫 모금을 마셨을 때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제가 마셔본 카모니시키나 우타시로 릿카와 비교하면 첫맛이 조금 더 강하게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입에 들어오는 순간 맛의 존재감이 꽤 확실합니다.

그렇다고 알코올 맛이 강하거나 거친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맛이 또렷하게 느껴지지만, 입안에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부드럽게 풀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처음 한 모금을 마셨을 때는 “생각보다 힘이 있네?”라는 느낌이었는데, 두 번째 모금부터는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이 더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단맛도 있습니다. 굉장히 달콤한 사케는 아니지만, 입안에서 살짝 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 그 뒤로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사케 초보자인 제 입장에서는 첫맛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부드러운 사케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쉬울 것 같습니다.

중간부터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움

조금 더 천천히 마셔보니 처음과 중간의 느낌이 살짝 달랐습니다.

첫 모금에서는 맛이 비교적 선명하게 느껴졌다면, 입안에서 잠시 머금고 있을 때는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나타납니다.

제가 사케를 마실 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 하나가 ‘부담스럽지 않은가’인데, 이소지만 순미긴조는 첫맛의 존재감에 비해 마시고 난 뒤의 느낌은 꽤 편안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술은 **효고현 특A지구 동조산 야마다니시키 100%**를 사용하고 있으며, 누룩쌀은 50%, 덮밥쌀은 55%로 정미했다고 합니다. 일본술도는 +4~+6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지만, 실제로 마셔보니 단맛이 계속 남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은은한 단맛 이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와인잔에 마시니 향과 맛이 조금 달라졌다

이번에 이소지만을 마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와인잔에 따라 마셔본 것입니다.

사케니까 당연히 사케잔에 마셔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집에 있는 와인잔에 한번 따라봤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향을 좀 더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잔에 따른 뒤 바로 마셨을 때와 잠시 시간이 지난 뒤의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과일향과 꽃향이 조금 더 진해지는 느낌이 있었고, 맛도 살짝 더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것을 제가 정확하게 ‘산화에 의해 이렇게 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마시는 입장에서는 잔에 따라 천천히 마셨을 때 향과 맛의 변화가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소지만 순미긴조를 빠르게 마시기보다는 와인잔이나 향을 느끼기 좋은 잔에 조금씩 따라 천천히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꽤 유명했던 이소지만

사실 이 부분은 술을 마시고 난 뒤에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점장님 추천만 믿고 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이소지만을 찾아보니 시즈오카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사케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더군요.

이소지만주조는 오랜 역사를 가진 양조장이고, 특히 이소지만은 일본 사케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2008년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와 관련해 공식 건배주로 사용된 이력도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이걸 알고 나니 조금 웃겼습니다.

“나는 그냥 점장님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술이었네?”

여행하면서 이런 경험이 하나씩 생기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유명한 제품만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현지 매장에서 직원이나 점장님에게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처럼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현지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여행의 작은 재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소지만 순미긴조는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릴까?

제가 직접 마셔본 느낌으로는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사케라고 생각합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와도 충분히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하나를 고르라면 닭고기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소금으로 간한 야키토리나 닭다리 구이처럼 담백하면서도 육즙이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소지만의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닭고기의 담백함과 잘 맞고, 마지막에는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있어서 음식의 맛을 크게 방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라면 너무 달거나 진한 양념보다는 소금구이나 담백한 구이가 좋을 것 같고, 소고기 역시 양념이 강한 불고기보다는 소고기 구이처럼 재료 자체의 맛을 즐기는 음식이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사케일까?

개인적으로는 사케를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어느 정도 사케를 즐기는 사람까지 폭넓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너무 달고 향이 강한 사케보다는 은은한 과일향과 꽃향, 적당한 단맛 그리고 깔끔한 끝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로 보면 혼자 조용히 한 잔씩 마시는 시간에도 괜찮고, 여행에서 가져온 음식과 함께 여행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시는 자리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술자리보다는 저녁에 맛있는 음식 하나 차려놓고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마시는 분위기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케라고 해서 꼭 정통 사케잔에 마셔야 한다는 부담도 없는 술이라고 느꼈습니다. 저처럼 와인잔에 따라 향을 느껴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삿포로에서 우연히 만난 한 병

이번 이소지만 순미긴조는 처음부터 계획했던 사케가 아니었습니다. 삿포로 여행을 하다가 치토세 공항 근처 사케샵에 들렀고, 그곳에서 점장님의 추천을 받아 구입했습니다. 당시에는 유명한 술인지도 모르고 그냥 “점장님이 추천하니까 한번 마셔보자”라는 생각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직접 마셔보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첫맛은 생각보다 또렷하게 올라오지만, 중간에는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마지막에는 깔끔하게 정리되는 사케.

그리고 와인잔에 따라놓고 천천히 마시면 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케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샀는데 알고 보니 꽤 괜찮은 사케였다’는 여행의 에피소드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일본 여행을 가서 이소지만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점장님의 추천으로 구입했지만, 다음에는 제가 먼저 병을 알아보고 집어 들 것 같습니다.

초보자의 한줄 평을 남긴다면, 이소지만 순미긴조는 ‘첫맛은 또렷하고 중간은 부드러우며 끝은 깔끔한 사케’였습니다.


ty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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